[XP인터뷰②] 최대철 “초등학생 딸, 나 아닌 박보검만 봐…더 잘해야죠”

29.01.2017.
[XP인터뷰②] 최대철 “초등학생 딸, 나 아닌 박보검만 봐…더 잘해야죠”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그런 최대철의 인생을 바꾼 여자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그의 아내다.

최대철이 연기에 대해 더욱 크고 막중한 책임감을 갖는 것은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와 자녀들 덕분이기도 하다. ‘우리 갑순이’의 조금식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그는 “극중 조금식은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고 사랑하는 멋있는 사람이지만 나는 조금 늦게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들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을 5년 전에야 알았다. 나는 그 전까지 칼만 들지 않은 ‘망나니’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 밖에 몰랐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한답시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았다. 아이들은 와이프가 알아서 잘 키우겠거니 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그의 아내는 묵묵히 기다려줬다. 그가 무슨 일을 하건 한 번의 의심없이 따라준 아내가 있었기에 그도 바뀔 수 있었다. 친구들과 술을 먹고 놀다 들어온 어느날 밤에도 그의 아내는 ‘수고했어’라고 그에게 인사했고, 그 순간 그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이 반성했고 화장실로 달려가 1시간 동안 눈물을 흘리며 각오를 다졌다. 그 뒤 그는 달라졌다.

최대철은 “기다려준 것이 고맙다. 한마디도 이야기하지 않고 나를 바꿔줬다”며 “그 마음이 어느 순간 확 와닿았다. ‘내가 잘 못 살았구나’ 느끼게 해줬다. 그 이후로 내 머리 속에 가정만 보였다. 그게 4,5년 됐다. 그래서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난 모양”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내년에는 한번만 주세요’라고 기도했는데 이제는 ‘나눌 수 있게, 베풀 수 있게 해줴요’라고 기도한다. 한번 받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조금 더 잘돼서 이제는 베풀 수 있게 해달라고 한다. 결국 내가 잘 되게 해달라는 것이기도 하지만(웃음).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게 꿈이고 바람이다. 아이들에게도 친구들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의 아내는 그에게 최고의 모니터 요원이다. 아내의 말만은 꼭 새겨듣는단다. 최대철은 “최고의 모니터요원이다. 내 연기가 어땠는지 이야기 하는 대신에 드라마를 전체적으로 봐준다. 드라마를 객관적으로 잘 보는 구나 싶었다. 드라마가 어땠냐고 물으면 이 부분은 슬펐다, 이 부분은 지루했다 이렇게 말해준다”며 “내가 남편이라 이야기를 잘해주는게 아닐까 싶어는데 그런게 없는 사람이다. 내게 술 그만 먹고 피부 관리도 하고 살도 빼라고 한다(웃음). 나에 대해 제일 잘 안다”고 강조했다.

아내를 향한 그의 이야기 보따리가 풀리기 시작하자 끝이 없었다. 아내에 대한 진한 사랑이 묻어났다. 그는 “아내라서 자랑하는게 아니라 진짜 참 괜찮은 친구”라며 연애기간을 포함 거의 20년 가까이 만나온 아내를 향한 애정을 강하게 피력했다. 최대철은 “우리가 삼시세끼 먹을 수 있어 지금 제일 행복하다고 해서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전에는 많이 힘들었다. 아내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겠더라. 내게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힘들어던 거다. 지금처럼 나랑 밥 먹으며 하루하루 보내는게 너무 좋다고 해줬다. 지금 가장 행복하다고 하는데 가슴이 찡했다”며 “하다못해 자기가 사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화장품도 좋은 거 쓰고 차도 운전해보고 싶고 할텐데 한다는 이야기가 ‘지금처럼 이렇게 살면 좋겠어요’였다”고 안타까워했다.

최대철은 “내가 더 열심히 하고, 더 아내를 생각해야겠다 생각했다. 아내에게 ‘아직 멀었다. 더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했더니 픽 웃더라”며 “마음이 참 곱다고 생각했다. 나를 잘 컨트롤 해주는 사람”이라고 애정을 피력했다. 그는 “아내가 현명하다. 나보다 한 살 어린데 100년은 더 산 것 같다. 내가 애처가라서가 아니라 아내가 현명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아내에게 거짓말을 절대 하지 않는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약속을 잘 지키며 결심했다. 아내에 대해 이야기 하는 그의 눈가가 제법 촉촉했다.

그는 ” 아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내처럼 거짓말 안하고 약속을 잘 지키고 살아야겠다 싶었다”며 “조금씩 사람들이 나를 거짓말을 하지 않고 늦지 않는 사람으로 봐주기 시작했다. 몇 년이 지나니 어디쯤 왔냐고 묻는 전화도 오지 않는다. 최대철은 항상 그 시간에 오는 사람이라고 인식이 된 거다. 아내가 그걸 가르쳐줬다”고 밝혔다. 또 “일하면서도 도움이 됐다.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 행복이라는게 별 거 없다. 내 만족 아니냐”며 반문하며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잊지 않고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의 두 자녀는 초등학생들이다. 그는 “아이들은 주말에만 TV를 볼 수 이다. 주말만 보는 게 약속”이라며 “딸은 ‘구르미 그린 달빛’을 봤다. 초등학생인 딸이 봐도 되는 너무 예쁜 드라마였다. 나는 안보고 박보검만 보더라(웃음). 박보검과 김유정만 봤다. 그 때 처음으로 나도 좀 잘 돼서 딸에게 인정 받아야겠다 싶었다(웃음)”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사실 연기보다 좋은 아빠로 인정받고 싶다. 딸은 아들과는 또 다르더라. 엄마만 좋아한다. 거짓말을 안하고 약속을 잘 지키는게 우리집 가훈이기도 하다. 그걸 지키는 아빠가 좋은 아빠가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최대철은 “지금 인터뷰를 하는 순간도 하나의 영화라고 생각하며 살려고 한다”며 “카메라가 없을 뿐이지 내가 1978년 강원도에서 태어나던 순간부터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그 누구도 모르는 영화 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죽을 때가 돼서 마지막 컷을 담는 순간 부끄럽지 않았으면 한다”고 나지막히 말을 이었다. 그는 “그게 내 인생의 목표고 꿈이다. 그 완성된 영화는 내 아들이 보게 될 거다. 걔가 ‘아빠 잘 사셨어요’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히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매사에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 한다. 이는 연기랑도 연관이 된다. 배우는 연기할때도 그렇게 하면 안되는거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지금 한 연기자로서 그렇게 살고싶다”며 “마지막 컷을 찍을 때 나는 내가 어떻게 산 지 알지 않나. 거짓말도 입에서 내뱉는 순간 내가 제일 먼저 안다”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제일 잘 아니까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도 내가 신이 아니라 어렵지만 그래도 즐겁게 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최대철의 이야기엔 묵직한 진심이 묻어났다. ‘우리 갑순이’에서 그가 보여주는 연기에 진정성이 있는 것 또한 아마 그런 이유일 것이다. 최대철은 4월까지 연장 방송이 결정된 ‘우리 갑순이’를 통해 계속 안방을 찾을 예정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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