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인터뷰] 이범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30.01.2017.
[새해인터뷰] 이범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데뷔 27년차. 배우로 등용한지 어느덧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다. 긴 세월이 흐르도록 배우 이범수는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젠 후배들을 직접 양성하는 제작자로 나섰다. ‘연기신’, ‘메소드 배우’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은 배우 이범수를 만나 그의 인생을 엿 볼 수 있었다.

“고등학생 때 배우를 꿈꿨고 관련 학과를 진학했어요. 사회에 나와서 실천하고 그런 시기들을 거쳐 지금 인정을 받고 있는 거죠. 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니 저절로 사명감이 생겼어요.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고 성공, 실패, 행복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이 들더라고요. 배우로서 연기에 임할 때 그런 저를 스스로 느껴요. 연기라는 것이 결국 사람을 표현하는 거거든요.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연기의 깊이와 고민이 더 생겨요. 연륜이 쌓일수록 그런 생각이 많아지네요.”

이범수는 1990년 처음 영화를 시작해 단역과 조연, 주연을 가리지 않았다.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걸어온 그에게 직접 후배들을 양성하는 대표로서의 직분은 다른 기획사들과 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범수에게 소속 배우들은 단순한 돈벌이에 그치는 것이 아닌 소중한 후배이자 동료였기 때문이다.

“저 또한 시작이 거창하지 않았어요. 배우는 자기가 개발하고 노력해서 열심히 달려가기 나름 이에요. 보면 볼수록 힘이 느껴지고 성장할수록 매력이 넘치는 그런 친구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배우들이 많이 성장하길 바라요. 지금의 무명 배우들도 미래의 스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제 소속사의 친구들도 지금 당장 발굴하고 계발해서 ‘지금 당장 성과를 보여야해’이게 아니에요. 슬로우 스타터(Slow Starter)가 되더라도 과감하게 투자하고 애정을 쏟을 준비가 돼 있어요. 제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모든 일들을 함께 일하는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어요.”

자신이 갈고 닦은 길을 직접 안내하게 된 이범수는 이번 영화 ‘엄복동’(가제)에도 제작부터 캐스팅까지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에게 ‘엄복동’은 작품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듯 했다.

“캐스팅부터 대부분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아버지가 아버지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해야 할 일을 하는 거죠. 제작자로서, 제 이름 석자 걸고 하는 것이니 실무진에게 맡기고 한두 발 물러서서 하고 싶지는 않아요. 이 작품이 후회 없고 오차 없이 탄생하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엄복동’으로 많은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요. 영화의 성공여부를 떠나 신인들을 많이 등용시키고 저희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린다면 그것 또한 제2의 결실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제 의도하는 바에요. 그렇게 되길 희망하고 그만큼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완벽주의 성향인 이범수는 주어진 일에 사명감을 다하고 모든 일을 도맡아서 하고 있다. 그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27년이라는 세월이 그냥 흘러가진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전 제가 하는 일이 너무나 즐거워요. 직접 일을 하면서 살아있는 나를 느끼고 삶의 생동감, 젊음을 느껴요. 연기에 대해 칭찬을 받는 건 가수가 노래를 잘하는 것이 당연하듯 배우가 그런 소리를 듣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저 말고도 좋은 배우가 많죠. 전 지금도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배우며 느껴요.”

제작, 엔터테인먼트 대표로서의 이범수는 이제 걸음마 단계지만 앞으로 고충과 좌절이 당연히 따를 것이라며 그것들을 견딜 각오가 돼 있었다. 꿈은 원래 아름다운 용기를 포함하고 있다. 배우로서 이를 체감한 그에게 이 같은 포부는 빛날 수밖에 없었다.

“제가 겪었던 인생은 항상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철저하게 계획하고 온갖 정성을 쏟아 부어도 변수가 생기고. 그게 인생이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더 견디고, 더 노력하려고요. 더 넘어져보고 시류도 느끼고. 공부를 하고, 감각을 키워야 하니까. 그리고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모든 분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깨질 각오가 돼있어요”

매번 색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이범수. 그가 선보일 또 다른 도전이 연예계에 어떤 선물을 가져다줄지 그의 2017년이 기대된다.

서미영 기자 ent2@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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